나의 일기장 아내의ㅡ오랄이.달라졌다. #10
창원 검찰청 관사 그날로 돌아가자.
민식은 아내의 이름을 야설에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이 된다. 아내?. 댓글울 보고 좋은 이름을 쓰려고 생각한다.
키는 백칠십 언저리, 위아래로 조금 오르내릴 뿐이다. 키가 작지 않다보니 특정될수 있다. 그래서 70이 넘는지 밝히면 안된다. 이것을 말해야 키와 관련된 리얼한 섹스담 전개가 가능한데 포기한다. 외모는 뛰어난 편이었다. 학번은 구십 년대. 그리고 검사.
전개 방식을 아무리 왜곡한다 해도, 교차되는 점들을 하나씩 맞춰 보면 결국 특정될 수밖에 없었다.
민식은 고민이 많아졌다.
그만 쓸까.
아니면 여기에라도 기억을 남겨 두어야 하지 않을까. 일단 대깃글 반응을 보기로 하자.
그날 민식은 창원 검찰청 관사로 들어갔다.
아내의 퇴근을 기다리며.
집은 깨끗했다.
음식을 할 일도 없었고, 출퇴근에 바빴을 것이다.
민식은 천천히 집을 둘러보았다.
심심해졌다.
아내의 책상 위에 가지런히 정리된 책들.
아내는 일을 집으로 가지고 오지 않았다.
신분을 말하지 않으면 검사인지 모를 정도였다. 그래서 항상 동사무소 직원이라고 소개하고 다녔다.
그녀를 아는 지인들 말고는 검사 티를 내지 않았다.
민식의 고민은 그날 보게 된 아내의 수첩에서 시작되었다.
이니셜만 쓰여 있는 수첩.
그리고 간간이 보이는 하트.
민식은 그 하트가 자기와 관계를 가진 날이라고 생각했다.
날짜들을 하나하나 대조해 보았다.
겹치는 날도 있었지만, 아닌 날도 있었다.
작은 메모에 ‘남편과 관계’라고 적혀 있는 것도 있었다.
이니셜 + 만남.
보냄.
아쉬움.
하트.
남편 연락 옴.
그렇다면 민식은 아닌 것이었다.
하트?
혼란스러웠다.
민식은 조심스럽게 아내의 공간을 뒤졌다.
흔적을 최대한 남기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왜 흥분되는지.
원하던 바였는지도 몰랐다.
민식에게는 아내에게 결정적인 약점이 있었다.
그 후 민식은 아내에게 반전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도 바람을 핀다면, 오히려 민식에게 더 유리한 조건이었다.
사회적 지위나, 그 밖의 모든 면에서.
하지만 그녀는 누가 봐도 바른 여자였다.
뛰어난 몸매와 미모만 아니었다면, 모든 분위기에서 수녀급의 행동과 목소리였다.
민식은 아주 조심스럽게 집안 구석구석을 찾았다.
뭔가 증거가 될 만한 흔적을.
그녀는 오지 않았다.
연락도 없었다.
바쁘겠지, 라는 생각이 혹시라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었다.
적어도 열두 시가 넘기 전까지는.
혹시나의 생각이 점점 의심을 넘어 확신으로 바뀌고 있었다.
민식은 집의 불을 끄고, 없는 척 기다려 보기로 했다.
주차장에 세워 둔 차를 이동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보기 전에.
차를 뒷골목 노면으로 옮기고, 돌아오면서 담배 한 대 피웠다.
관사로 돌아오는 길에 여자 모습이 보였다.
가로등 불빛 아래 실루엣.
걸음걸이가 그녀였다.
그런데 왜 그쪽 방향에서 오는 것일까.
그곳은 공원으로 가는 한적한 길이었다.
중간에 차를 세우고 그 짓을 해도 인적이 없는 길로, 왜 걸어오는 거지.
“어… 여보. 이제 오는 거야.”
아내가 당황했는지, 놀랐는지.
“어, 자기 왔어. 왜 연락도 안 하고…”
그러더니 팔짱을 끼었다.
술 한잔 했는데, 술 좀 깰까 해서 산책 좀 하고 걸어 온다고 했다.
잠시 후, 흰색 승용차가 지나갔다.
직감.
아주 천천히 걸어오는 아내를 따라왔던 차였다.
차 번호가… 18가 8244.
그날이 시작이었다.
당신 아는 차 아니야?. .
어. 맞아..
라고 대답한 아내는 유독 팔짱을 강하게 낀다.











